주요지표 악화…제주경제 경고등 켜졌다

경제성장률 둔화, 고용률 하락, 가계대출 증가 등 주요지표가 악화되면서 제주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10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은 2016년 7.3%에 달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해 4.8%로 하락한 것으로 관측됐다.

또 제주연구원은 올해에도 당초 전망치 4.5%보다 하락한 4.2%로 예측했다. 전국 평균보다는 높지만 하락 추세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경제 규모 확대를 이끌었던 건설경기도 침체기다. 건설수주액은 2016년 1조2641억원에서 지난해 7333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에도 상반기까지 3318억원에 그쳤다. 미분양주택은 늘었다. 2016년 271호에서 2017년 1271호로 1000호 늘었고, 올해 상반기도 1298호다.

관광시장도 조정국면에 들어섰다. 제주관광객(내·외국인 포함)은 2016년 1585만3000명에서 지난해 1475만3000명으로 줄었다. 올해에도 7월말 현재 830만명(잠정)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했다.

도민들의 삶도 팍팍해졌다. 소비자물가지수(2015년=100)는 2016년 101.3에서 2017년 103.6, 올해 8월 105.2로 높아졌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2015년=100)는 2016년 105.8, 2017년 104.8, 올해 8월 100.6으로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가계대출은 2016년 11조3246억원, 2017년 13조7538억원, 올해 상반기 14조4390억원으로 급증했고 어음부도율은 2016년 0.05%에서 지난해 0.11%, 올해 상반기 0.16%로 상승했다.

주택매매가격지수와 주택전세가격지수(2015년 12월=100)는 2016년 각각 104.8, 103.2에서 올해 상반기 105.1, 103.4로 모두 올랐다.

고용도 악화됐다. 전체 고용률은 2016년 69.3%에서 지난해 70.9%로 상승했지만 올해에는 68.2%로 하락했다.

10일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경학 의원이 제364회 정례회 2017회계연도 결산심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경학 의원(구좌읍·우도면)은 10일 제364회 정례회 2017회계년도 결산심사에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주는 전국에서 기회의 땅으로 인식됐고, 유입인구도 늘었다"며 "그런데 최근 건설과 관광이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제주경제에 위기가 오고 있다. 지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파른 성장에 따른 피로감, 수용성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있었지만 각종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역경제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재정지표가 비상이기 때문에 규제완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더 이상 개발과 보전이라는 이분법의 딜레마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허법률 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제주경제 성장의 두 축이었던 관광과 부동산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제지표가 다소 악화됐고, (제주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결국 제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인구와 자본이 들어와야 한다. 여기에 우려와 찬성이 있지만 지역경제 안정과 미래 발전을 고려해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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