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또 한 명의 한국인 투수 봉중근(2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초특급 에이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는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간되는 ‘애틀랜타 저널’은 봉중근이 24일 오전 8시5분(이하 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월드시리즈 MVP인 커트 실링(36)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올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의 그린빌에서 2승1패, 방어율 4.03을 기록중인 봉중근은 23일자로 부상자명단(DL)에 오른 제이슨 마퀴스 대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40인로스터에 등록됐다.

시즌 도중 예상밖의 행운을 잡게 된 봉중근은 이로써 박찬호(텍사스)와 김병현(애리조나), 조진호, 김선우(이상 보스턴), 이상훈에 이어 한국인으로선 6번째 메이저리거가 됐으며 좌완투수로는 처음 선발등판하게 됐다.

봉중근은 신일고 2학년에 재학중이던 97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뒤 그해 10월 170만달러에 애틀랜타에 입단한 유망주다.

봉중근은 이듬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신일고를 졸업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 루키리그와 싱글A, 더블A를 거치며 차근차근 기량을 닦았다.

봉중근이 상대할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마무리투수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또한 봉중근과 선발 대결을 펼칠 예정인 실링은 지난 시즌 22승을 기록한 슈퍼스타로 올시즌에는 3승1패, 방어율 2.79를 기록중이다.

데뷔전에서 거물을 만나게 된 봉중근이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패기를 앞세워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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