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비경(秘境)을 담은 예술영화가 상영된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제작·지원한 장민승 감독의 예술 영화 '오버 데어(over there)'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으로 오는 8일과 9일에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상영된다.

오버 데어는 2014년 아모레미술관이 제주도 오설록 티하우스 및 서광차밭 일대에서 개최한 전시 'apmap 2014 Between Waves'에 장민승 감독이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장민승 감독이 2015년 봄부터 약 1000일 동안 제주도를 오가며 촬영한 이 영화는 감독 스스로 세상과 격리시키며 관찰하고 발견한 제주의 참다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영화는 다양한 제주 풍경을 내러티브 없는 순수 영상미로 기록한 영화다.

관광지로서 익숙한 제주의 풍경을 넘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물길과 바위, 숲, 오름, 동굴 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순식간에 안개에 가려지고 또 안개가 걷히면서 드러나는 신비로운 풍경은 수많은 신이 존재하는 영험한 장소이자 하나의 거대한 생명으로서 제주를 찬찬히 그려낸다.  

영화 오버 데어와 사진은 기후변화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한라산 고유 식생에 대한 기록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의미 있는 가치를 지닐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