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석 제주소방안전본부 소방행정팀장

조직이 건강한 체계를 가지고 목표수행을 효율적으로 해 나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그것은 바로 신뢰일 것이다. 

조직원 상하 동료 간 내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행정객체의 행정조직에 대한 외적 신뢰가 그것이다. 

아무리 조직정신과 공복임을 강조한다 해도 신뢰가 기초되지 않으면 겉으로는 상관이니까 '예 알겠습니다' 하겠지만 속 마음은 다를 것이다. 그러므로 조직정신을 공유하려면 신뢰가 우선이다. 

행복이란 윽박질러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며, 신뢰가 구축되면 조직정신은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다. 그 자가진단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필요가 있다.

'나는 어떻게 조직생활을 해 왔는가, 나는 부하직원들보다 더 실력이 있었고 더 청렴했던가' '과거 고위간부들 중에는 레펠, 수영, 시설점검, 현장지휘, 기안 등을 잘했던 적이 없었던 이도 있었다 했는데 혹시 내가 그러한 부류에 들어가진 않는가'라고 말이다.

우리 소방조직은 큰 아픔을 겪었다. 지금이야말로 껍데기는 가라고 본질적 질문을 던질 시점이다. 

신뢰를 이루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그 수단의 양대 산맥은 바로 실력과 공정이라 생각한다. 전문가의 우선 조건은 실력이다. 인간성 좋으나 실력 없는 의사와 인간성 나쁘나 실력 있는 의사 중 누구에게 수술을 맡길 것인가. 

실력을 가지려면 또 무엇이 필요한가. 연마해야 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연마만 해서는 안 되며 뒤를 돌아봐야 한다. 바로 연마와 환류다. 

그리고 공정이다. 공정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무엇보다 청렴해야 한다. 그러나 청렴만 가지고는 공정할 수 없으며 형평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평등과 다른 형평,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말이다.

정리하면 연마와 환류를 통한 실력, 청렴과 형평을 통한 공정, 실력과 공정을 통한 신뢰이다. 이것이 조직을 살리고 새롭게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조직 내외적인 대부분의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며, 소방인력 부족 문제도 신뢰 속에서 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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