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언론은 나름대로의 몫이 있다.이땅에 다양한 언론이 존재하고,다양한 목소리가 표출되어야한다는 점에서도 지방언론종사자들은 적잖은 기여를 해왔다”

자신감있는 필치로 전직 언론인 김용환씨(47)는 지방언론사가 나아가야할 길을 명료하게 제시한다.김씨가 최근 펴낸 「오대양 죽은 자가 말한다-지방언론,미래는 있는가」(도서출판 다나기획)는 김씨 자신의 지역언론사 체험담을 현장감있게 담아낸 책.

책 제목은 87년 8월에 일어났던 오대양교의 집단변사사건을 추적할 당시를 회상한 부분에서 차용했다.김씨는 “모든 신문들이 사이비 종교에 현혹돼 결국 살해됐거나 자살한 남미의 사례와 비슷한 사건이라고 단정,취재방향을 잡았지만 소외된 민중들의 삶과 죽음쪽에 초점을 두었을 때 명료한 사건해석이 가능했다”며 “진실을 알고도 이야기할수 없게 된 죽은 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 진정한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지방신문의 위상정립에 대해 “제도언론과 궤를 달리하는 지방언론의 개성이 발휘될 때 언론이 지양해야할 숱한 제도권의 억압을 벗어날 수 있다”며 “권력과 밀착하는등 제도언론의 그릇된 행태답습을 벗어나 ‘대안언론’으로서의 기능회복에 주력해야한다”고 밝혔다.

미래독자 확보도 미룰수 없는 과제라고 전제한 김씨는 “신세대들은 사회를 비판하고 부정과 비리를 캐는 기사의 유무,과다여부로 신문판단의 척도를 삼는다”며 “NIE운동을 비롯,학생명예기자제 등을 통해 신세대 독자층 흡수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감리교신학대를 졸업,경인일보 공채1기로 입사해 사회부 기자를 거쳐 같은 신문사 정경부장,수도권일보 편집국장,새한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다.7000원. <김지훈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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