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야봉 일대 구상나무 고사 모습(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김현권 의원, 멸종위기 고산지역 실태조사 공개
20년간 33% 감소…정밀조사·보호대책 등 주문

기후변화 영향으로 한라산 침엽수림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라산과 설악산, 백운산, 지리산 등 고산지역 침엽수림 면적이 지난 20년간 2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과 가뭄 등으로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우리나라 고산지역에 분포하는 침엽수종이 급격히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지난해부터 침엽수종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고산 칩엽수종 분포 변화와 집단 고사지 구획 및 표본점 조사는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한라산 침엽수림은 최근 20년간 33.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백운산 침엽수림도 54.2% 감소했고, 설악산은 30.5%, 지리산은 14.6%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권 의원은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고산지역 침엽수림 생육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리나라 명산인 한라산 고산지역 침엽수림이 33% 사라진 것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고산지역 침엽수종에 대한 멸종위기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상고온과 가뭄 등으로 각종 영양물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수관활력도 저하, 잎 변색 및 고사목 등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침엽수종 보전 및 복원대책 마련을 위한 장기적인 정밀조사를 주문했다.

또 “기후 이상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고산지역 침엽수림 보호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산 정상부 생태계를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며 “침엽수종 고사목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환경부와 산림청은 실태조사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 방법 등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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