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잣성(참고사진).

양영식 의원 "사진 도용 등 문제"…이경용 위원장 강력 대응 주문

제주의 역사유적인 잣성 실태조사 용역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영식 의원(연동갑)은 18일 제주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비자림로 공사과정에서 역사유적이자 목축문화유산인 잣성이 훼손된 것은 2016년 실시된 동부지역 잣성유적 실태조사에서 제대로 현황파악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잣성은 조선시대에 도내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이다. 잣성은 위치에 따라 중산간 해발 150m~250m 일대의 '하잣성', 해발 350m~400m 일대의 '중잣성', 해발 450m~600m 일대의 '상잣성'으로 구분된다. 

잣성은 단일 유물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선형(線形)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양 의원은 "2016년 동부지역 잣성 실태조사는 도내 제주목축문화를 알고 있는 기관이 용역을 수행한 것이 아니라 타 지역 도시계획전공자들이 모인 기관에서 진행했고 보고서 역시 현장을 직접 다녀온 사진이 아니라 과거 잣성 관련 서적의 사진을 도용, 사진에 표시된 지번은 없는 지번, 똑같은 사진 두 개가 다른 지번으로 표시했다"면서 "제주도 문화재위원회는 엄격히 용역 결과를 심의해야만 하는데도 보고로 그치는 등 사후처리도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무소속 이경용 위원장(서홍동·대륜동)은 "2016년 잣성 실태조사는 엉터리를 넘어 허위 사실과 허위 정보를 보고서로 제시한 일종의 범법행위"라며 "용역수행비용을 환수조치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고발조치하라"고 질책했다. 

나용해 세계자연유산본부장은 "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 결과 잣성 실태조사 용역에 문제가 있다면 수사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