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업 공학박사·창의융합코딩교육연구소대표·(전)중등교장

현대 사회는 정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발생한 정보를 가공·처리해 전달해야 하는 양이 점점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정보처리 시스템이 개발돼 여러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 인간은 시각을 통해 많은 양의 정보를 단시간에 인지할 수 있으며 전체 지식 습득의 대부분이 시각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의 시각인지 능력을 컴퓨터의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시스템에 적용해 자연계의 모든 현상이나 지식을 스스로 인지해 처리된 정보로 사용할 수 있고 인간과 비슷하게 대량의 데이터를 단시간에 포착해 필요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게 할 수 있는 인공지능기술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통해 더 많이 알려진 인공지능은 사고나 학습 등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을 컴퓨터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한 자아를 지닌 인공지능과 자의식이 없는 인공지능이 있다. 인공지능은 주로 특정 분야에 특화된 형태로 개발돼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활용된다. 교육적 활용으로 실습용 로봇, 안내 시스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 의료분야에 사용되는 왓슨(Watson)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인공지능은 모두 자의식이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는 스마트 시대의 허브 역할을 할 인공지능 기술혁신에 관심이 집중될 정도로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 속에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 해오던 교과서의 내용을 잘 외우고 표현하는 교육은 인공지능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첨단시대의 우리 자녀들은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미래 사회에서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새로운 환경과 상황 속에서 학습한 내용을 선택, 조정, 통합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산업이 발달할수록 인간적인 관계는 줄고 악순환은 계속 반복되어 현명한 인간을 기르고자 하는 인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더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필요로 하는 인간의 능력은 곧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우리 자녀들이 갖춰야 할 경쟁력이다. 독서를 통한 상상력 키우기, 대화와 타협, 양보, 협업하는 능력 등은 우리 교육이 우선적으로 가르쳐야 할 중요한 교육목표가 돼야 할 것이다.

첨단 기술 매체의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마련해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오바마,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등 세계적인 리더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프로그래밍 교육을 강조했다. 프로그래밍 교육은 컴퓨터에 직접 데이터를 넣어보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면서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컴퓨터가 '0'과 '1'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처럼 문제를 단순화해서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못하는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자기주도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것도 첨단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자녀들에게 좋은 방법이며 우리 자녀들에게 창작자가 되어 보는 경험을 많이 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이러한 환경은 어린 시절부터 경험할 기회가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에서 주로 컴퓨터 시스템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일은 인공지능이 담당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러한 공간에서도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고 감정을 이해하며 상호작용을 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이 없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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