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윤 제주권역재활병원 원무팀장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고향집 앞마당에 어릴 적 심어 놓은 감나무가 생각난다. 필자가 어디에 머물든 고향집 감나무는 오래된 친구처럼 아련한 고향의 추억이 되어 깊어가는 가을만큼 고향집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도 깊어지게 한다.

"몸은 괜찮은지, 아픈 곳은 어디 없는지". 

필자는 사람들에게 '몸과 대화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한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우리 몸이 하는 소리를 들어보면 처음에는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다가오고, 우리가 얘기를 듣지 않노라면 나중에는 아주 큰 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감이 익어 갈수록, 가을이 깊어 갈수록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혈관은 움츠러들어 뇌졸중과 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몸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철의 여인 대처 영국의 전 총리를 쓰러뜨린 질병, 우리가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병이 뇌졸중이다. 세계뇌졸증기구(WSO)에서는 10월 29일을 세계 뇌졸중의 날로 정하고 뇌졸중에 관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지만 우리는 평소 몸의 속삭임에 대해 소홀히 한다.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하지만 우리의 몸, 건강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뇌졸중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해 질 수도 있고, 말할 때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말을 못할 수 도 있으며, 일어서거나 걸으려고 하면 자꾸 한쪽으로 넘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뇌졸중 예방은 위험요인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 규칙적인 혈압 측정과 혈압관리, 당뇨 관리, 금연과 절주가 필요하며, 동물성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싱겁게 먹는 건강한 식사습관을 유지하고, 일주일에 4일은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누구나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인간이 바람이요. 희망일 것이다.

좋은 사람과 나누는 차 한 잔의 따스함이 참 좋은 계절, 붉게 익어가는 감나무처럼  고향을 지키는 부모님에게 안부 전화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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