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출발대합실 의자 관리 엉망
제주 이미지 저해…개선 노력 절실

확충공사로 승객 대기 공간도 줄어


제주국제공항의 일부 시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물론 외면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관광 1번지 제주의 이미지가 저해되고 있는 만큼 이용객 편의를 위한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29일 항공기 탑승을 위해 공항 이용객들이 대기하는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대합실. 이곳은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항공기를 이용하기 위한 승객으로 북적였다.

그런데 항공기 탑승시간까지 여유가 있었지만 일부 이용객들이 의자에 앉지 않고 서성이거나 바닥에 않아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가까이서 확인한 결과 항공기 탑승 대기 승객을 위해 마련된 의자 가죽이 찢기거나 벗겨져 있었다. 더구나 뜯긴 가죽 사이로 드러난 일부 의자는 검게 변해 있어 의자에 앉는 것을 주저하게 했다.

가족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제주공항을 찾은 김모씨(40.광주광역시)는 "의자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앉을 수 없다"며 "제주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공항 이용객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용객들을 위한 시설이 엉망이라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제주공항에서 진행되고 있는 '랜드사이드(Landside)' 인프라 확충공사로 인해 승객 대기 공간이 줄어들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공사로 인해 지난 7월 말 면세점 5개 업체의 매장(120㎡ 면적)이 국내선 출발 대합실 창가 쪽으로 자리를 옮겨 승객 대기 공간이 줄어들었다.

서울 출장에 나선 이모씨(33.제주시 노형동)는 "월요일에도 이렇게 이용객들이 앉을 자리가 부족한데 주말이나 여름 성수기에는 더욱 심할 것"이라며 "이용객 편의를 위해 의자나 대기공간 등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의자 등 편의시설은 지속적으로 수리하고 교체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며 "인프라 확충공사도 내년 초에 마무리되는 만큼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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