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을 가꾸는 농민(자료사진).

예상 생산량 6230t 전년보다 28% 줄어 재배면적 감소폭보다 3배
태풍피해 등 면적당 재배 줄어 농가 80% 전년보다 생육악화 밝혀

올해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제주산 콩 생산량 감소는 물론 품질도 나빠질 것으로 전망돼 농가소득안정 대책이 시급하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산 제주지역 콩 재배면적을 5325㏊로 지난해산 5810㏊보다 8.3%(486㏊) 감소했다. 

올해 예상 생산량은 4452t으로 지난해 6230t보다 28.5%(1778t)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재배면적 감소폭 보다 3배나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제주콩 파종기인 7~8월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진데다 개화기에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하면서 침수피해 등으로 인해 작황이 저조, 10a당 생산량이 146㎏으로 전년보다 18.7%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생산량 감소에 이어 생육상황도 악화되면서 품질이 전년보다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지역별 콩재배 농가 대상으로 생육상황을 조사한 결과, 제주지역은 '아주 좋음'과 '좋음'으로 응답한 농가는 전무했고, 전년과 비슷하다고 응답한 농가도 20.3%에 그쳤다.

'나쁨'은 47.5%로 가장 많았고, '매우 나쁨'은 32.2%로 조사되는 등 전년보다 작황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79.7%에 달했다. 

이처럼 농가들은 올해산 콩이 크기·외관·색택 등 모든 부분에서 전년산보다 악화됐다고 보는 등 품질이 대체로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2016년에는 10월 엄습한 태풍 '차바'와 가을철에 잦은 비날씨로 제주산 콩나물콩 품질이 떨어지면서 일반거래가 어려워졌고, 정부수매기준 합격률도 한자리수로 떨어지면서 농가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을 감안하면 농가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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