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 건강지킴이 '로하스 프로젝트' 19. 영아 산통(Infantile colic)

영아 산통은 어린 아기에게 흔한 것으로, 질환이가리 보다는 생리적인 현상에 가깝다. 하지만 하도 울다 보니 부모도 힘든 나머지 우울증에 빠지거나 심한 경우 흔들린 아이 증후군(아기를 많이 흔들어 뇌출혈이나 늑골 골절 등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동준 전문의.

하루 3시간 이상 울음 주 3일·연속 3주 이어지면 의심
엄마 흡연·우유 알레르기·젖당 불내증 등 원인 '다양'
기침 동반 구토·혈변·고환 증상 동반 시 전문의 상담

△생후 한달 정도 후 시작
이모씨(39)는 최근 일주일 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입 안이 헐었다. 결혼 후 어렵게 가진 튼튼이(태명)가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나 매우 행복했지만, 한 달이 지나면서부터 잠을 못자고 자주 보채더니 생후 6주차인 요즘에는 밤새 자지러지게 울기 때문이다. 젖도 물리고, 모유가 모자란가 싶어 분유로 보충 수유도 했지만 아기는 빠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울었다. 아무리 안아서 어르고 달래도 길게 잠을 재울 수 없었다. 산후조리원 동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밤잠도 점점 길게 자고 벌써 밤중 수유를 끊은 집도 있다는데, 우리 아기는 어디가 아픈 건지, 혹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자책하다가 무기력감에 빠진다. 

다양한 육아 정보를 곧잘 숙지하고 있는 아기 엄마들이 한번쯤은 들었음직한 '영아산통(Infantile Colic)'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이는 꽤 오래 전에 정의 내려진 개념으로, 1954년에 위젤(Wessel)이라는 미국의 소아과의사가 만든 3의 규칙(Rule of Three's : 하루 3시간 이상 지속되는 울음이 주 3일 이상, 연속 3주 이상 지속)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영아 산통은 어린 아기에게 흔한 것으로, 질환이라기 보다는 생리적인 현상에 가깝다. 전 세계적으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에 달하는 아기들이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생후 한 달 정도가 되면 시작되고, 6주경에 가장 심해져 아기의 엄마, 아빠를 걱정스럽게 만들고 병원을 찾는 시기도 이때가 가장 빈번하다. 

3개월 정도 되면 대부분 사라져 엄마들 사이에 회자되는 '백일의 기적'이란 말도 여기서 연유하지만, 어떤 아기들은 6개월 무렵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하도 울다 보니 아기도 지치지만 부모도 힘든 나머지, 우울증에 빠지거나 심한 경우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 : 아기를 많이 흔들어 뇌출혈이나 늑골골절 등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주로 저녁에서 밤 사이에 발생하지만 계절에는 영향을 받지 않으며, 제태연령 및 성별, 수유 방법(직접수유/젖병수유) 등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실한 원인 미규명
수십 년간 연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도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추정 원인으로는 장내 세균총의 변화, 우유 알레르기 또는 젖당에 대한 불내증, 미성숙한 아기의 장 기능, 엄마의 흡연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어느 한 가지로 좁힐 수는 없다.

이 시기에 많이 보채는 아기 대부분이 산통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그 이유만 생각할 수는 없다.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있는 경우도 5% 정도는 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침(가끔씩 하는 재채기와는 다르다)을 동반한 잦은 구토, 게워올림은 위식도역류나  비후성 유문협착증 등의 해부학적 이상일 수 있다. 아기들은 보통 어느 정도의 구토는 할 수 있다. 다만 체중이 늘지 않거나 구토나 구역질 횟수가 많아지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혈변은 치열(Anal Fissure)이나 우유 알레르기 등을 의심할 수 있다. 항문에 찢어진 흔적이 있거나 출혈이 보이면 치열이 의심되나 좀 더 안쪽의 치열도 있으므로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아토피 등의 가족력이 있으면 알레르기의 확률이 더 높아진다. 

▲고환 또는 서혜부의 부종은 감돈 탈장(Incarcerated Hernia)이나 고환 염전(Testicular Torsion)이 의심되는데 발병하면 즉시 치료가 필요하므로 빨리 내원해야 한다. 

▲수유감소를 동반한 설사는 장염이나 선천거대결장(Hirschsprung's Disease)이 의심된다. 4개월 미만의 건강한 모유 수유아는 하루 12번까지도 정상적으로 배변할 수 있다. 하지만 간헐적으로 터져나오듯 폭발적인 설사를 동반하거나, 출생 초기에 태변 배출이 늦어졌던 과거력이 있으면 선천거대결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식이조절 방법중 하나
이와 같은 증상이 없다면 일단은 안심하고 아기와 함께 이겨내도록 해야 한다. 이중에는 수유량이 부족한 경우나 수유 방법의 개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각각의 경우 양을 늘리거나 자세를 바로잡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증상이 너무 오래되거나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사용하길 원한다면 식이를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알레르기의 요인을 가정하고 시행하는 것으로, 모유수유아의 경우 엄마의 식이제한을, 분유수유아는 가수분해분유를 사용하는 것이다. 

엄마가 제한해야 하는 것은 유제품, 계란, 땅콩 등의 견과류, 밀, 대두, 생선을 포함하는 많은 종류의 식품이므로, 효과가 있다고 해도 영양 상담을 병행해야 한다. 가수분해분유에는 부분·완전가수분해분유와 아미노산 분유 등이 있어 부분가수분해분유부터 시작해서 반응을 보도록 한다. 식이 요법의 경우 3개월 무렵부터는 다시 정상 식이를 시도해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동반 경고 신호를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애매한 경우에는 진료를 받되, 영아 산통인 것으로 판명된다면 조바심을 갖지 말고 부모가 '함께' 견뎌 나가도록 애쓰는 의지가 필요하다.
한권 기자
※도움말=제주한라병원 이동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조도·온도조절·작업 순환 필수

야간 근로자 근무환경 관리

산업 발전과 더불어 전기, 가스, 수도, 운수, 통신, 병원 등 24시간 서비스를 요구하는 직종이 늘어나면서 야간·교대작업 근로자의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

야간·교대작업은 근로자의 일정한 기일마다 근무시간이 달라지며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근무시간을 말한다. 

근로자들은 야간·교대작업으로 인해 생체리듬의 교란이 발생해 수면 질 저하, 만성피로, 유방암을 포함한 각종 암, 위장관계질환 등 여러 가지 건강문제를 겪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주는 야간·교대작업 근로자의 직업건강을 위해 안전·보건조치를 취하고 건강진단 등을 실시해야 한다. 

사업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유해·위험요인 관리방안은 다음과 같다.

▲조도관리
야간작업 시 사업장의 조도는 밝게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2500~9500lux의 밝은 빛을 야간작업 시 제공하는 것이 좋다(낮 시간의 빛의 조도는 10,000lux).

▲온도조절
작업장의 온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최고 27도가 넘지 않는 범위에서 주간작업 때보다 약 1도 정도 높여 주는 것이 좋다.

▲교대 시간·작업 순환
교대방향을 전진근무방식(시계방향 근무)로 채택해 피로를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연속 3일이상의 야간작업은 가급적 자제하고, 상시 야간작업과 같은 고정적인 교대작업은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2교대근무는 가급적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3조 3교대나 4조 3교대 근무가 바람직하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업종별 작업환경과 안전·보건에 유익한 정보(산업안전보건법)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장 순회를 통해 사업장의 현황을 파악하고 보호구 착용 교육, 취급물질관리 및 MSDS상담, 작업자세·작업조건을 고려한 근골격계질환 예방상담, 팸플릿 제공 등 근로자의 건강과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센터 내에는 작업환경 상담을 담당하는 산업위생기사 이외 의사,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 간호사, 상담심리사가 상주해 있어 근골격계질환 예방상담, 뇌심혈관질환 예방상담, 직무스트레스 예방상담 및 건강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건강상담 문의=064-752-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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