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자료사진).

9월 현재 공급석 전년보다 28만9000석 감소
일평균 1060석↓…수학여행 등 좌석난 가중
대형기종 투입.임시편 확보 등 해소대책 필요
제주항공 김포-제주 임시편 134편 투입 결정

직장인 고모씨(40)는 지난 2일 경기도 출장일정을 마치고 제주로 복귀하기 위해 김포국제공항을 찾았다 진땀을 흘려야 했다. 미리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항공사 발권데스크를 찾아다니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마감돼 접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씨는 "혼자 몸이라 현장에서 항공권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판이었다"며 "최근 제주행 티켓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제주기점 하늘길이 좌석난에 허덕이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공급된 제주행 국내선 좌석은 모두 2303만4211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32만3643석보다 1.2%(28만9432석)이나 줄었다. 일평균 공급석도 올해 9월 현재 8만4374석으로 지난해 동기 8만5435석과 견줘 하루 평균 1060석 감소했다.

본격적인 가을 관광시즌이 시작된 9월 한 달만해도 263만4084석을 공급, 지난해 같은 달 268만8401석보다 2.4%(5만4317석) 감소했다.

이처럼 공급석이 감소한 가운데 가을 수학여행단을 비롯해 골프와 등산 등 레저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제주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기 좌석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실제 올해(9월 말 기준) 들어 제주를 찾은 수학여행단(19만8077명)과 레저스포츠객(114만1243명)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1.8%(2만900명)와 8.1%(105만5705명)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시간당 36회라는 슬롯이 한계치에 다다른 시점에서 항공사들이 대형기종보다는 소형기종을 제주노선에 투입, 좌석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가을 성수기에 최대한 많은 손님을 유치해야 하는데 비행기표가 없어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대형기종 투입이나 임시편 확보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항공편 의존도가 큰 만큼 항공기 좌석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 같은 좌석난을 줄이기 위해 8일부터 26일까지 김포-제주노선에 134편의 임시편을 투입하기로 했다. 추가 공급석은 2만5300석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