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27주기 양용찬 열사 묘제 봉행

1991년 11월 7일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와 민자당 타도를 외치고 산화한 양용찬 열사를 기리기 위한 '제27주기 양용찬 열사 묘제'가 7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묘역에서 봉행됐다.

신례1리 청년회(회장 오승민) 주관으로 열린 이날 묘제에는 위성곤 국회의원, 양윤경 서귀포시장, 유족, 신례초등학교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해 양용찬 열사를 추모하고 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김창업 이장은 추도사에서 "오늘 우리는 열사께서 그토록 염원했던 '제주인에 의한, 제주인을 위한 제주다운 제주'를 기필코 이루어 내겠다는 숭고한 사명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목숨 바쳐 지켜내고자 했던 평화의 섬 제주도는 온갖 난개발과 불법적 비리의 횡포에 휩싸여 안타깝게도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황금만능주의와 개발지상주의로 치닫고 있는 현 세태를 분연히 척결해 인본주의에 입각한 제주를 만들어 나가고 참다운 대한민국의 건설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광성 추모사업회장은 "27년 전 특별법 저지와 민자당 타도를 외친 당신의 울부짖음, 그 메아리가 아직도 생생하지만 당신이 원하고 바라던 그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며 "당신이 꿈꾸던 제주, 우리 모두가 바라는 제주를 이룰 때까지 미소 짓는 당신의 얼굴과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 양용찬 열사여, 부디 영면하소서"라며 추도했다.

양용찬 열사는 1991년 11월 7일 당시 '서귀포나라사랑청년회' 사무실 옥상에서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와 '민정당 타도'를 외치고 분신으로 항거하며 산화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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