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관광호텔이 월드컵 기간동안 객실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월드컵숙박사업단인 바이롬사는 1일 도내 40개 호텔에 대해 월드컵 기간동안 사용할 객실의 최종규모를 통보했다. 바이롬사가 월드컵 기간동안 잡은 최종 객실블록은 1만9600여실로 확인됐다. 호텔별로는 하얏트가 2076실, 신라 3200실, 롯데 3420실, 서귀포칼 1450실로 그나마 산남에 자리하고 있는 특급호텔들은 나은 편이다.

제주시권에 위치한 호텔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찍혔다’는 표정들이다.

그랜드가 1902실로 당초의 1만3200여실의 14% 수준이고 오리엔탈 900실, 크라운프라자 489실, 제주칼 547실에 머물고 있다.

이는 당초 바이롬사가 객실의 70%(11만3000실)를 블록으로 잡았던 것에 비해 턱없이 낮은 17% 수준이자 지난해 12월에 2차로 블록해제를 하면서 남겼던 객실수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호텔측은 바롬사가 당초부터 팔지도 못할 분량의 객실을 블록으로 잡았을 뿐만 아니라 최종 블록해제 시기도 너무 늦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호텔이 블록이 해제된 객실을 정상적으로 판촉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12월, 늦어도 올해 1월에는 최종 통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바이롬사가 블록을 잡고 있는 객실 대부분이 6월 7일에서 15일 사이에 집중돼 있어 알멩이만 빼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호텔들은 믿었던 바이롬사의 블록이 예상보다 크게 못미침에 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남은 기간동안 다각적인 객실판촉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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