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컴팩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둘째날 경기에서 일약 단독 선두로 떠올랐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3위였던 최경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골프장(파72·7116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노장 댄 포스먼(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재작년 1월 소니오픈에서 PGA투어에 데뷔한 최경주가 라운드 도중 선두에 올라선 적은 있지만 선두로 라운드를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선두였던 포스먼은 3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합계 10언더파 134타가 됐고 팀 클라크(남아공)가 9언더파 135타로 3위, 브라이스 몰더와 빌리 안드레이드(이상 미국)가 8언더파 136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3개 대회 연속 "톱10"은 물론이고 한국 남자선수 사상 최초의 투어 우승까지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클럽의 샤프트를 바꾼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최경주는 "몸도 가볍고 바람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아 3·4라운드에도 컨디션이 계속해서 좋을 것 같다"면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이제는 투어 3년 차이므로 마음의 여유가 생겨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 한 달 전 스틸 샤프트를 보다 부드러운 "라이플" 샤프트로 교체한 뒤 이제 적응기에 들어가면서 샷의 감각이 한층 좋아졌을 뿐 아니라 캐디인 스티브 언더우드와도 기막히게 호흡이 잘 맞고 있는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라는 게 최경주의 설명이다.

 언더우드는 최경주가 스윙 교습을 받았던 필 리츤의 제자였기도 해 평소 연습 때에도 스윙 자세에 조언을 해주는 등 안팎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

 최경주는 "지금까지 3라운드 이후 성적이 하강 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만큼은 침착한 플레이를 해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최경주는 퍼트수가 28개로 전날보다 조금 많아졌지만 시속 32㎞의 강한 바람과 32℃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어프로치샷의 정확도를 한층 끌어올리며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단 1개에 그쳤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최경주는 3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지만 6번(파5)과 7번홀(파4) 연속 버디로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후반도 10번홀(파4) 버디로 시작한 최경주는 13번홀(파4) 버디에 이어 15번홀(파5)에서는 세컨드샷을 핀 4m 거리에 붙인 뒤 1퍼트로 이틀 연속 이글을 잡았고, 전날 보기를 했던 마지막 18번홀(파4)을 세컨샷을 핀에 맞춘 뒤 버디로 장식해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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