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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태 원일대장간 대표는 2003년부터 칼과 호미 등을 갈아주며 받은 수고비를 모은 성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달하는 등 사랑나눔문화 확산에 귀감이 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칼과 호미 갈아주며 모은 정성 이웃들에게 큰 도움
대장장이 가업 이어받아 16년째 모금활동 이어서 도민사회 귀감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원일대장간을 운영하는 이승태 대표(59)는 매년 오일장에서 칼과 호미의 날을 갈며 받은 수고비를 십시일반으로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등 제주지역에 사랑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대장장이 가업을 잇고 있는 이승태 대표는 50년 넘게 외길인새을 걸어온 서친과 달리 서울에서 명문대를 나왔고, 서울에서 사업도 했다.

하지만 사업에서 몇차례 실패하는 등 좌절을 겪은 이 대표는 지난 2003년 고향인 제주에 돌아 선친이 운영하던 대장간을 이어받았다.

이 대표는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며 기술을 익히면서 제주에서 자리를 잡을 무렵 언론을 통해 소아암 환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됐고, 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 모금함'을 찾았다.

이 대표의 2003년부터 칼과 호미를 갈아주고 받은 수고비를 자신의 주머니가 아닌 모금함에 넣었다. 여기에 이 대표의 뜻을 알게 된 고객들이 직접 모금함에 성금을 넣으면서 오일장내에 자발적 나눔 확산 분위기도 만들어졌다.

이렇게 모아진 지난해 한해 성금만 209만2080원에 달했고, 고스란히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 모금함'에 전달했다.

이 대표와 원일대장간 손님들이 2003년부터 올해까지 16년간 모금해 전달한 성금은 2815만3910원에 이른다.

이 대표는 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착한가게에 가입해 주변 상인들을 대상으로 나눔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대표의 사랑나눔 봉사는 전국에도 전해져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2013년 대한민국 나눔 국민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칭찬공모전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지만 그만큼 앞으로 사랑나눔활동에 더욱 열심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고 선정소감을 밝히며 "적은 금액이라도 차곡차곡 모이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에 앞으로도 모금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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