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사이 엄마 키 비슷하게 커버린 너에게서 새삼 세월의 위력을 체감하고 친구로 다가오는 너를 보며 네가 내 딸이고 내가 네 엄마인 것이 이리도 좋구나”

 서귀중앙여중(교장 현문신)이 개교 20주년을 기념,‘새로운 천년을 꿈꾸며’주제의 「목련」16호를 펴냈다.

 처음 눈에 띄는 부분은 아버지와 딸,교사와 제자,엄마와 딸,선·후배간의 벽을 허무는 따뜻한 이야기가 정리된 ‘행복을 나누는 목련 편지함’. 

“머리가 좀 컸다고 말끝마다 총알처럼 대들 때 얼마나 맘 상하셨어요.전 그때마다 제가 옳은 줄 순간적으로 착각했었어요” “엄마는 제 생일을 꼬박꼬박 챙겨주시는데 저는 며칠이 지난 뒤에야 우연히 달력을 보고 엄마 생일이 지났다는 것을 알았다”는 솔직한 고백과 함께 곁들여진 ‘너를 믿는다’ ‘함께 노력하자’는 부모·교사·선배의 당부는 사람사는 냄새를 느끼게 한다.

 ‘PC방’에 대한 시선도 정리됐다.특집으로 꾸려진 ‘청소년들의 PC방 출입,어른과 청소년 함께 터놓고 이야기해 봅시다’에서는 ‘인터넷을 알아야 21세기를 지배한다-PC방 출입을 무조건 막는다는 걱은 바람직하지 못하다’(학부모) ‘PC방은 신세대의 필요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 ‘유해한 환경에 대한 적절하고 강력한 보호규제와 청소년들의 올바른 마음자세가 필요하다’(교사) ‘청소년의 놀이 공간이다’‘PC방에 가서 인터넷을 통해 자료들을 찾아 짧은 시간내에 숙제를’ ‘자제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게는 문제가 많다’ ‘자기관리를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건전한 공간이 아니다’ (학생) 등의 의견을 통해 ‘정보화’라는 시대흐름과 문화수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도 ‘서기 2000년·개교20년의 서귀중앙여중의 청사진’ ‘목련인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 ‘체험활동의 추억’ 등 지난 1999년 있었던 학교 이야기가 사진·삽화 등과 함께 실렸다.<고 미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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