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춘 제주시 공보실

염일방일(拈一放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를 쥔 채 또  하나를 쥐려 한다면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것까지 모두 잃게 된다는 의미다. 

1000년 전 중국 송나라의 정치가였던 사마광이라는 사람의 어릴 적 이야기다. 한 아이가 커다란 장독대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어른들이 주변에서 사다리 가져와라, 밧줄 가져와라 요란 법석을 떠는 동안 물독에 빠진 아이는 꼬로록 숨이 넘어갈 지경에 이르렀다. 그 때 작은 꼬마 사마광이 옆에 있던 돌멩이를 주워들고 커다란 장독을 깨뜨려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 어른들이 치밀한 계산으로 단지 값, 물 값 책임 소재 따지며 시간 낭비 하다가 정작 사람의 고귀한 생명을 잃을 뻔 한 것이다. 더 귀한 것을 얻으려면 덜 귀한 것은 버려야 한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돌로 깨 부셔야 할, 덜 귀한 것은 무엇인가.

제주의 환경 총량을 넘어서는 급격한 인구와 차량의 증가로 인해 쓰레기, 주차, 교통,  주거 환경 등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대두됐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생활 속 기초질서 향상이 필요하다.

제주시에서는 '시민의 힘으로 바로 세우는 행복도시'를 슬로건으로 생활쓰레기 배출문화 정착을 위한 환경질서,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한 교통질서, 불법 노상 적치물 근절을 위한 도로질서 등 주요 3대 분야에 걸쳐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을 시행한다. 시민이 주체가 돼시민의 힘으로 기초 질서를 바로 세우는 시민 중심의 지속 가능한 사회운동으로  확산해 나가고자 한다.

우선 나부터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가정, 직장 등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서부터 몸소 실천해야겠다. 환경 분야에서는 일회용품 안 쓰기, 올바른 분리배출 하기, 쓰레기 불법 투기 안 하기가 있고 교통 분야에는 주변 주차장 이용, 걸어서 이동하기, 인도·횡단보도 위 주·정차 안하기, 도로 분야는 상가, 내 집 앞 도로 위 물건 적치 안하기 등을 지켜야겠다.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 모두의 도시프로젝트 행복도시 제주시를 만드는 기본이 되는 질서 지키기, 나부터 기초가 되는 약속이며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약속이다. 나의 안일함과 편리를 버리면 '시민이 주인인 기초질서 1등 도시' 라는 귀한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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