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치과의사·의료자문위원

지난번에 이어 유치의 우식, 공간유지장치에 대해 알아보자.

이미 치아우식이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미 치아우식이 생겼다면 치과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만약 치아우식이 심해 발치를 한 경우 공간유지장치를 장착해 영구치를 위한 공간이 상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간유지장치는 유치가 정상적인 시기보다 일찍 빠지게 되는 경우 그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영구치가 잇몸을 뚫고 나올 때까지 그 공간을 유지해주는 장치를 말한다. 치아가 상실되고 6개월 이내에 가장 많은 공간소실이 일어나므로 상실된 유치 아래에서 발육하고 있는 영구치가 바로 나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상실된 즉시 공간유지장치를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나 앞니는 심미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공간유지장치가 필요하지 않다.

공간유지장치는 크게 치아에 고정해 어린이가 스스로 제거할 수 없는 고정성 장치와 어린이가 스스로 뺐다 꼈다 할 수 있는 가철성 장치로 나뉜다. 가철성 장치는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어린이의 경우 장치를 분실하거나 장치가 파절되는 경우가 많은 단점이 있다. 또 어린이가 장치를 장착하지 않는다면 공간 상실이 급속도로 일어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는 고정성 장치를 장착하게 된다.

공간유지장치를 하면 나중에 교정을 하지 않아도 될까. 공간유지장치는 공간이 상실돼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예방해 준다는 점에서 교정 치료의 가능성을 줄여줄 수는 있다. 그러나 유치가 사이사이 촘촘하게 배열돼 있고 입이 작은 경우 향후 영구치가 모두 나온 후 배열을 재평가해 교정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 공간유지장치 장착 여부와 상관없이 위턱과 아래턱 사이에 부조화를 보이는 부정교합의 경우에도 교정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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