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3일 총괄 검토회의 및 동홍·토평마을 주민들과 간담회 개최
주민들 "해법 제시" 결단 촉구…원 지사 "이번 주 중 결론 내릴 것"

제주도가 국내 첫 영리병원 개원 허가를 놓고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최종 허가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가 개원 허가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면서 주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일 제주헬스케어타운 녹지국제병원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서귀포시 동홍동복지관에서 동홍동과 토평동 마을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A씨는 "개원허가 결정에 앞서 찬반 의견을 절충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허가든 불허를 하든 간에 이번 결정이 현명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민 B씨는 "애초 헬스케어단지를 조성해서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의료관광으로 변모한다고 해서 주민들이 흔쾌히 토지를 수용했다"며 "제주헬스케어타운이 의료관광단지를 개발하기 위해서 설계됐던 만큼 그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 C씨는 "영리병원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이전에 큰 틀에서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잡고 비상대책위원회라도 구성했으면 한다"며 "앞으로 제주도지사가 책임감을 가지고 이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녹지국제병원 관계자들은 "건물이 지어지고 여기에 온 지 1년 정도 됐지만 그 중 6개월째 휴직 중이다"며 "문을 연다는 말에 기다리다보니 이직 준비 시기도 놓치고 경력 단절의 상황으로 답답한 미래를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특별법상의 영리병원은 외국인투자병원이며 문제가 있는 부분들은 보건복지부 승인 등의 단계에서 걸러졌다"며 "시간을 더 갖는다고 해서 특별히 입장이나 조건이 달라질 것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번 주 중으로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 최선은 없겠지만 차선의 방안이라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원 지사는 이날 오전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관련 총괄 검토회의를 열고 신속한 결정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행정의 신뢰성과 대외 신인도 및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을 고려해 최종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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