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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등유가격 ℓ당 1042원 일년새 118원 올라 전국 세 번째 비싸
소비자물가동향 조사도 등유 20% 상승 불구 유류세 인하 적용 제외

"올 겨울 기름값(등유)은 크게 올랐는데 아이들이 어려서 보일러 가동시간을 줄일 수 없고, 난방비 걱정이 큽니다. 빠듯한 수입에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네요" 

초등학생과 유치원 그리고 세 살짜리까지 세 자녀를 키우는 주부 박모씨(41·여)는 등유가격이 크게 뛰면서 올 겨울은 예년보다 20만원 이상 난방비가 늘어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쉈다.

이처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과 달리 등유가격은 급등해 올 겨울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일 등유(실내용) 가격은 ℓ당 1042원으로 지난해 같은날 924원보다 12.7%(118원) 올랐다. 또한 서울(1176원)과 인천(1046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중 세 번째로 비쌌으며, 전국 평균 1011원보다도 31원 상회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등유 가격은 지난해 동월보다 20.2%나 오른 것으로 분석됐고, 전국 상승률 16.6%보다 높다.

더구나 제주지역은 단독주택 비율이 높고, 시설재배 농가들이 많아 등유가격 인상에 따른  난방비 부담이 타 지역보다 큰 상황이다.

시설재배 농민들은 한 겨울에도 비닐하우스 실내온도를 20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이상기후로 혹한이 빈번해지면서 농업용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등유값도 크게 올라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정부는 기름값이 급등하자 최근 유류세를 15% 인하했지만 차랑용인 휘발유와 경유로 한정했고, 등유는 제외했다. 

결국 휘발유·경유 가격은 ℓ당 100원 이상 떨어진 반면 등유는 오히려 고공행진하면서 서민과 농민을 압박, 등유가격 안정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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