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 상가밀집지역에 조성된 칠성상가 제1공영유료주차장이 행정의 관리 소홀로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고 있다. 한 권 기자

칠성로 제1·2공영주차장 시설 관리 방치
장기점유 회전율 저조·마찰 등 기능 상실
도, 주차종합정책 시행 따른 운영관리 시급

제주시 원도심 상가밀집지역에 조성한 공영 유료주차장이 행정의 관리 소홀로 수년째 무료로 운영되면서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제주도가 극심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공영주차장에 대해 단계적으로 전면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기존 시설조차 관리하지 못하는 등 엇박자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11년 4월 제주시 일도1동 칠성로 상점가 주변에 조성된 칠성상가 제1, 2공영주차장 2곳(주차면 25면, 18면)에 대해 무료로 운영하던 것을 유료로 전환했다.

공영주차장 유료 전환 당시 공공근로자를 통해 주차요금 정산이 이뤄졌지만 이용자와의 마찰 등 문제로 그만두는 사례가 속출, 주차 관리 공백으로 무료로 운영되기 일쑤였다.

또 2014년 행정의 관리감독 부실에 따른 공영주차장 수기정산방식이 문제가 되자 중단, 이후 인건비 등 관리 문제로 사실상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칠성로 아케이드 동서 방면의 제1공영유료주차장과 제2공영유료주차장 모두 일부 상인과 주민들의 장기 점유로 주차회전율이 떨어지고 있다.

제주시 원도심 상가밀집지역에 조성된 칠성상가 제2공영유료주차장이 행정의 관리 소홀로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고 있다. 한 권 기자

시설 관리도 이뤄지지 않다보니 무질서한 주차행위로 이용자들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가 하면 주차장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지고 시설이 파손되는 등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공영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이면도로까지 교통 혼잡과 주차난이 심화되는 등 민원을 사고 있다.

공영주차장 유료 운영을 위해 주차관리부스와 주차권 발급기까지 설치한 점을 감안할 때 예산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해 8월부터 무료로 운영되는 모든 공영주차장에 대해 단계적으로 전면 유료화하는 '제주형 주차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정책에 맞는 시설 운영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규모가 작다보니 중소벤처기업부에 무인주차장 사업을 신청했지만 비용 대비 타당성이 떨어져 탈락했다"며 "상인회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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