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관광협회와 항공사간 회비 문제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 관광협회는 지난달 조정위원회를 열고 조정된 회비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관계자의 입장을 듣고 논의를 벌였으나 형평성에는 문제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다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오른 데 따른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연차적으로 인상키로 하고 1차년도인 올해 대한항공 1500만원, 아시아나항공 1000만원을 고지할 것을 결정, 공식 통보했다.

하지만 양 항공사가 최근 비공식 경로를 통해 대한항공은 올해 회비로 500만원을 내고 내년에 플러스 알파 인상, 그리고 아시아나항공은 현재보다 30만원 정도의 인상액을 제시하고 이를 벗어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항공사가 제주관광과 연계된 고리를 갖고 있으나 일반운송사업자로 관광사업자와는 회원자격이 다르며 국내선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협회비 지출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회원사나 도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주요 특급호텔들이 2000∼3000만원의 회비를 내고 있고 규모가 큰 관광지도 500∼700만원으로 조정된 회비를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항공사의 버티기는 설득력을 잃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도관광협회 이사회는 지난 99년말 이뤄진 회비조정에서 연 100만원의 회비를 내고 있는 항공사에 대해 대한항공 3000만원, 아시아나 2000만원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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