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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내년 1월부터 10년 지난 마일리지 소멸 사용 폭 적어
소비자 불만 커지자 정부나서 항공사 극성수기 보너스 좌석 5% 확보키로

직장인 김모씨(41)는 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마일리지 소멸 안내 전자우편을 받았다. 김씨는 내년 1월에 1400포인트가 소멸된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마일리지를 사용할 방법이 없어 결국 사라지게 됐다.

김씨는 "오랜 기간 항공사 마일리지 4만5000포인트를 적립했지만 성수기나 주말 등 성수시간대에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하기 힘들어 현재까지 한번도 쓰지 못했다"며 "사용 폭이 좁은 상황에서 소멸한다는 것은 항공사의 일방적 처사"라고 토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8년 약관을 개정해 그해에 생성되는 마일리지부터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적립된 지 10년이 지난 마일리지가 순차적으로 소멸된다.

문제는 마일리지 사용처가 제한적이어서 소비자들이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주도민들은 항공권 이용빈도가 높아 타 지역보다 마일리지 소멸에 따른 손실이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항공사 고객들 대다수는 보너스 항공권 사용을 원하지만 항공좌석이 남아야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 결국 성수기와 주말에선 사실상 사용할 수 없다.

대한항공은 항공사와 제휴한 여행상품이나 호텔, 렌터카를 마일리지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대대수가 보너스 항공권을 원해 이용실적이 많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영화관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지만 항공권보다 2배의 포인트를 소진해야 한다.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시행에 따른 불만이 커지자 국토교통부가 나서 휴가철 극성수기 등에도 마일리지 좌석을 5% 이상 배정키로 항공사와 협의다. 하지만 제주기점의 경우 좌석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마일리지 혜택을 볼 수 있는 소비자는 소수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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