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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원희룡 지사의 '자충수'강승남 정치부 차장
강승남 기자
입력 2018-12-05 (수) 17:58:11 | 승인 2018-12-05 (수) 17:58:48 | 최종수정 2018-12-05 (수) 17:58:44

승부수를 던졌는데 성공하는 경우를 '신(神)의 한 수'라고 표현한다. 신의 한수는 바둑에서 유래한 말이다. 중국 진나라 고서(古書)에는 전세를 반전시키는 바둑의 수를 '신수'(神手)로 명시한 대목이 있다. 일본 만화 '히카루의 바둑'에서도 작가는 히카루에 빙의된 헤이안 시대의 천재기사 후지와라노 사이의 바둑을 '신의 한 수'로 묘사한다.  

그러나 승부수가 항상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승부수가 통하지 않을 때도 있고 오히려 '자충수'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자충수는 바둑에서 자기의 수를 줄이는 돌, 즉 상대방에게 유리한 수를 일컫는다. 일상에서는 스스로 한 행동이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부메랑(boomerang)은 편평하고 활 모양에 가까운 나무로 된 투척 기구를 말한다. 나무를 던져서 되돌아오게 하는 것은 이집트에서 시작돼 북부 아프리카와 대서양으로 퍼져 나갔다는 설이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과 인도에서도 부메랑을 사용했다. 보통 부메랑 하면 호주 원주민들을 떠올리게 된다. 호주 원주민들은 새나 작은 짐승의 사냥, 전투·놀이 등에 부메랑을 사용했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원조를 하거나 자본을 투자해 생산한 물품이 현지의 수요를 웃돌아 도리어 선진국으로 역수출돼 해당 산업과 경쟁하는 것을 경제용어로 부메랑 효과라고 한다. 어떤 행위가 행위자의 의도를 벗어나 불리한 결과로 되돌아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제주도가 5일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허가했다. 허가권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리병원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데 부담을 느껴 시민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여 숙의형 공론화조사위원회에 회부했다. 녹지국제병원공론조사위는 개원불허를 원 지사에 권고했다. 원 지사는 공론조사위의 권고안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조건부'로 개원을 허가했다. 당연히 후폭풍이 거세다.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고 숙의형 민주주의 제도를 무력화시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원 지사가 당장의 곤란함을 피하기 위해 승부수로 던진 '숙의형 공론조사' 카드가 되레 자충수가 됐다. 모든 정치적 책임은 원 지사에 있음은 당연하다.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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