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철 제주소방서 외도119센터장

겨울철이면 화목 보일러로 인한 화재 뉴스는 빠지지 않는 단골 매뉴처럼 등장한다. 겨울에서 이듬해 봄까지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주택이 많고, 취급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은 대부분 외곽지역의 주택들로 사용자가 대부분 고령이어서 유사시 대응능력이 떨어져 대형화재로 번질 우려가 있다. 또한 대다수 가정에서 화목 보일러에 불을 땐 뒤 잠드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겨울철 화목난방기구로 인해 화재발생 통계를 보면 12월에서 이듬해 1월 2달간 전체건수의 62%로 가장 많았다. 장소별로는 주택이 대부분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서는 화목보일러 및 난로 등 목재를 이용한 난방기구 사용 증가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음에 따라 지난 28일 화목난방기구 화재사고 주의보를 발령해 도민들에게 경각심을 고취하고 화재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화목보일러 등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공간에 설치하기, 보일러 및 난로 주변 2m 이내 가연물을 두지 말기, 건축물 접촉면으로부터 열 차단 가능한 단열판 설치하기, 연소실 및 연통 안에는 타르 등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하기, 불을 지펴둔 채로 장시간 출타 자제하기 등 안전수칙을 바로 숙지해 사전 화재예방을 실천해야 한다.

재난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재난은 언제나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다. 기술 발전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재난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면 피해의 양상을 줄일 수 있고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고사성어에 '곡돌사신(曲突徙薪)'이란 말이 나온다. 이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딴 곳으로 옮긴다는 뜻으로 화란(禍亂)을 미연(未然)에 방지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화재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에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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