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신규교사로 중학교에 배치받은 김모씨(27)는 자신이 ‘교사인지 서무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라고 토로한다. 그도 그럴것이 처음 발령받아 주당 18시간의 수업을 준비하는 것도 부담이지만, 무엇보다 책상에 쌓이는 공문서를 처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김 교사는 “수업 시간외에 공문서를 처리하면 하루가 빠듯해 집에 와서도 업무 처리를 해야할 정도”라며 “교원들의 잡무를 줄이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조성해 질 높은 교육을 추구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교원들의 잡무를 늘리는 이같은 문서들이 요구하는 기관마다 중복되는 데에 있다. 중복문서들이 교원들의 잡무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매해 요구하는 자료들이 동일한 것이 많아 실질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선 교사들은 문서유통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육청 홈페이지 등의 자료실 기능이 확대되거나 추가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시내 한 교사는 “지역교육청에서 발송된 보고문서가 또 다른 사회단체나 청소년단체에서 요구하는 등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학교 공문서 유통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른 외부단체에서는 직접 학교로 문서를 발송할 것이 아니라 지역교육청 혹은 도교육청에서 자료를 요구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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