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김대생 기자).

ㄴ신구범·우근민·김태환 전 지사 모두 기소처분
유·무죄는 갈려…원 지사 “무리한 검찰 기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3일 현직 도지사 신분으로 4번째 법정에 출석, 재판 결과에 도민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95년 지방자치시대가 개막한 이후 지금까지 당선된 도지사는 신구범·우근민·김태환 전 지사와 원희룡 지사 등 4명이다.

전·현직 지사 4명의 공통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섰다는 점이다.

신구범 전 지사는 1995년 지방선거 과정에 이장단에게 여행경비를 지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신 전 지사는 법원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가까스로 지사직 상실을 면했다.

반면 우근민 전 지사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돼 지사직을 상실했다. 그는 2004년 4월 대법원에서 벌금 300만원 확정 판결을 받았다.

김태환 전 지사는 2006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선거에 공무원을 개입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지사는 1·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신분 상실위기에 처했으나 위법하게 수집한 압수품 등은 증거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무죄 판결에 따라 기사회생했다.

이런 가운데 원 지사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면서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원 지사는 13일 법정 출석에 앞서 “도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며 “선관위에서 마무리된 사건을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했지만 법원이 정의로운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