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윈터프린스·미니향·하례조생.

농촌진흥청 윈터프린스 미니향 하례조생 등 국산품종 농가 보급
당도 높고 소비유행 맞춤형 선보여…로열티 문제 등도 해소 기대

감귤 품종이 외국에 의존하면서 로열티 부담과 시중판매 제약 등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최근 감귤 품종을 국산화하는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농촌진흥청는 '윈터프린스'를 비롯해 '미니향', '하례조생' 등의 감귤 국산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본격 보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귤 '윈터프린스'는 11월 하순부터 수확되는 품종으로 연말 감귤 수요를 고려해 개발됐고, 농진청은 내년부터 농가에 묘목을 본격 보급한다.

윈터프린스는 당도가 12브릭스 내외로 달콤하고 과즙이 많으며 식감이 부드러운 것이 장점이다. 또 껍질 벗기기가 쉬워 먹기 편하고 기존 품종과 다른 달콤함에서 오는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시장성이 높다.

미나향은 11월 중순부터 수확할 수 있으며 30~40g 정도로 현재 재배되고 있는 감귤 품종(노지감귤 평균 80g, 만감류 250g) 중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미니향은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작은 과일로 당도는 15브릭스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작고 이쁜 모양으로 '따먹는 관상용 감귤'이라는 컨셉으로도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1월 중순에 수확하는 '하례조생'은 노지감귤의 품질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맛이 적고 당도(10.7브릭스)가 높아 일찍 출하가 가능해 농가에서 인기를 끌며 최근 묘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농진청 다양한 경쟁력 있는 품종을 개발해 농가 현장으로 묘목을 보급해 나갈 방침이며, 우선 골든씨드프로젝트(GSP) 사업단이 공동으로 육성한 '노을향' 품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노을향은 1차 농가실증 결과 11월 중·하순 노지재배에서 당도 12브릭스 이상을 기록해 시설재배 등 추가 투자 없이도 노지에서 고당도 감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훈 농지청 감귤연구소장은 "현재 7%정도의 국산 감귤 종자의 자급률을 2025년에는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며 "최근 이슈가 되는 외국산 품종의 로열티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감귤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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