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던 성산 주민 김경배(51)씨가 제주도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김씨는 19일 오전 '제주 제2공항 부지 선정은 부실과 조작이다. 원희룡은 제주도지사가 맞다면 즉각 중단 요청하라' 등 제2공항 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도청 맞은편 인도에 앉아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김씨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및 기본계획 재조사(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구성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며 모든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김씨는 "2017년 7월경 위성곤 의원이 기본계획 수립진행에 동의해주면 부지선정용역 검증( 검토위원회)을 구성해주겠다는 제안은 했는데 이걸 시민사회단체가 받았다"며 "기본계획수립진행과 용역검증을 분리 추진하는데 합의하면서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결국 시민사회단체가 국토교통부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공항을 막아내려는 절실함을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며 "다시 죽을 각오로 이 자리에 왔다. 단식을 통해 그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출신인 김씨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던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1월 20일까지 42일간 제2공항 반대 단식을 벌였다.

6.13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5월 14일에는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당시 도지사 후보이던 원희룡 후보에게 달걀을 던지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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