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제주시 삼도2동주민센터

낯선 공간에서 풍겨오는 내음을 맡으며 주민센터로의 첫걸음을 디뎠다.

주민센터의 문을 지나 들어오면 보이는 민원대가 필자의 자리다. 신청받은 민원에 맞게 전산 시스템을 사용하는 법을 숙지하고, 선배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민원인들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응대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첫 일주일이 빠르게 지나갔다.

아직 일을 처리하는 것이 서툴지만  친절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 

주민센터에 근무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본인의 민원을 해결하러 올 뿐만 아니라 누군가는 이웃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다른 누군가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해 주민센터를 찾는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역특색에 맞는 지방 분권적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주민들이 이웃들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행동에 옮긴다는 사실이 열린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며칠전부터 주민자치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전에 활동해줬던 위원들도 다시금 신청서를 작성하는 모습을 봤다. 해당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지역 주민이야말로 자신들에게 적합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열려있는 주민자치센터, 열려있는 행정을 만들기 위해 이번 기회를 통해 첫걸음을 내딛어야 하는 주체라고 생각한다.

주민센터로 들어오는 입구에 '친절과 정성으로 기쁨을 드리는 만족민원실'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공무원들의 친절하고 원칙을 지키는 응대와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이뤄졌을 때 진정으로 '만족'이라는 단어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밤이 돼 주민센터 밖으로 발을 옮기며 모두에게 열려있는 친절한 민원실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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