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년대 모습. 밀짚모자를 쓴 아낙들이 삼성혈 앞 돌하르방 곁을 지나가고 있다.
제주시가 지난 2000년 제주시제 실시 45주년을 기념해 발간해 화제를 뿌렸던 「사진으로 엮는 제주시」에 수록된 옛 사진들이 새 빛을 쬔다.

제주시가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기념으로 오는 15일부터 7월 7일까지 54일 동안 제주시내를 순회하며 열 ‘환상의 섬 제주 옛 모습 사진전’.

제주시의 100년 역사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이 전시는 15일부터 21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쉼터, 22∼31일 부두터미널 대합실, 6월 1∼30일 제주국제공항 2층 대합실, 7월 1∼7일 제주신산갤러리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 사진은 「사진으로 엮는 제주시」에 수록된 사진 가운데 146점을 골랐다. 제주시의 영욕의 100년의 역사를 증거하는 빛 바랜 영상들은 어떤 장황한 설명이 필요 없다. 146점의 사진을 90×120㎝ 크기 액자 46개에 담아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해설을 달아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와준다.

울창한 소나무를 배경으로 단아하게 자리잡은 삼성혈 전경, 허물어질 대로 허물어진 관덕정, 오현단 조두석 앞에서 제를 지낸다음 촬영한 기념사진, 산지천 하류촌락, 탑동에서의 바릇잡이, 거리의 약장수, 군중이 운집한 관덕정 앞마당, 납작 엎드려 있는 초가가 있는 산천단 곰솔, 남테를 매달고 밭을 가는 장면, 알몸으로 서부두에서 물놀이를 하는 개구쟁이, 무명천으로 만들어진 물옷과 물수건을 쓰고 물질하는 잠녀들, 산지물에서 빨래하는 모습, 애기 구덕을 지고가는 여인, 물을 긷기 위해 길게 늘어놓은 물허벅 등등. 전시 사진들은 지금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삶의 편린들을 조각조각 기워내 100년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이 사진들은 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 등 언론과 사진박물관, 사진연구소, 제주대박물관, 제주교육박물관, 제주시청에 보관된 자료사진과 개인 소장품 가운데 추려낸 것이다. 전시 후에는 제주시청 민원실, 도서관, 휴게실, 청사 복도 등에 게첨한다. 전시문의=750-7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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