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선정 올해의 제주인] 고(故)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한국명 임피제)

1954년 제주와 인연...선교활동 이어 축산업 기반 다져
성이시돌 의원 등 복지사업 매진...60년간 도민에 헌신

제민일보는 2018년 '올해의 제주인'으로 60여년간 선교활동에 이어 한국전쟁과 4·3 등으로 가난과 질병에 고통받던 제주도민에게 남다른 사랑을 베풀고 90세 일기로 지난 4월 선종한 고(故)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1928~2018, 한국명 임피제)를 선정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제주 한림성당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

한평생 사랑과 헌신으로 제주에서 일궈낸 그의 업적을 두고 '예수가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군중 5000명을 먹였다'는 '오병이어의 기적'에 비견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맥그린치 신부에게 제주도와 성이시돌 목장은 삶의 전부였다.

선교활동을 위해 한림성당과 성이시돌 성당을 준공한 데 이어 제주에서 처음으로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는가 하면 4H클럽을 조직하고 가축은행을 만드는 등 축산업 기반을 다졌다.

1961년에는 축산업 교육과 실습 등을 목적으로 성이시돌 목장을 세워 농가의 자립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농민들에게 사료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사료공장을 설립하고 여성들이 직조기술을 배워 양털 제품을 만드는 한림수직사를 운영해 제주 양모산업을 이끌었다.

특히 제주도민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복지사업에도 매진했다.

성이시돌 의원과 양로원, 복지회관 등을 세워 무료 진료와 말기암 환자들을 돌보는 등 어려운 이들과 평생 함께 했다.

이같은 공로로 맥그린치 신부는 1966년 5·16 민족상, 1972년 대한민국 석탑산업훈장, 1975년 막사이사이 국제이해부문상 등을 수상했으며, 1973년 두번째로 제주도 명예도민증을 받았다.

2014년에는 한국에서 반세기 넘게 선교와 사회사업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고국인 아일랜드 대통령상을 받았고, 2018년 6월에는 법무부로부터 명예국민증을 헌정 받았다.

한편 제민일보는 1990년부터 각 분야별로 제주를 알리거나 제주의 명예를 신장시킨 인물·단체를 심사해 '올해의 제주인'으로 선정, 시상하고 있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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