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내년 10월부터 성판악·관음사 코스 탐방예약제 시범 운영
적정 수용력 초과 문제 해결 방안…탐방료 인상도 계속 검토

한라산을 등반하는 등반객들(자료사진).

오는 10월부터 특정 구간으로 한라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 시범운영에 따른 변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020년 1월 한라산국립공원의 탐방예약제 본격 도입을 앞두고 올해 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부터 성판악·관음사코스로 한라산 정상 탐방을 위해선 당일 입산 가능시간 전까지 선착순 온라인 탐방예약을 해야 한다.

탐방예약제는 제주세계유산지구의 탐방객 수 증가에 따라 자연환경 훼손이 심화하고 관리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응해 마련했다. 전체적인 총량 관리를 통한 지속가능한 보전·관리를 목적으로 한다. 연간 한라산 탐방객 숫자는 100만 명 수준이다. 올해는 12월 현재 88만명으로 지난해 보다 8% 감소했지만 적정 수용력 초과로 인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도는 우선 내년 10월부터 한라산 탐방로 중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등 두 곳에 대해 탐방예약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시스템 시범 운영은 제주테크노파크가 맡는다.

탐방예약제 도입에 따라 탐방객 수도 제한한다.

지난 11월 '세계유산지구 등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에서 제시한 물리적 수용력을 기준으로 탐방객 수 제한 규모를 설정한다는 복안이다. 용역결과 5개 탐방로를 모두 합친 한라산 탐방객은 최대 3445명으로 추산했다. 물리적 수용력의 90%를 적용할 경우 하루 최대 2800명만 가능하다. 성판악 코스 619명, 관음사 434명을 하루 적정 탐방객 수(물리적 수용력 80% 수준)로 산정했다.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적정 수용인원은 성판악은 1일 700명, 관음사 코스는 480명 안팎으로 보고 있다.

한라산 탐방료 인상은 탐방예약제 시범 운영을 통해 탐방객의 실태파악 및 변동 추이 등을 살펴본 후 검토한다는 복안이다.

용역에서 우선 도입 대상으로 제안됐던 비자림(평대 비자나무 숲)에 대해서도 세부 도입계획 수립 및 시스템 구축 등 탐방예약제 도입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적정 수용능력 용역 결과를 토대로 탐방예약제 시스템과 인원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며 "내년 10월 시범 실시에 들어가 2020년 전면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리목과 영실, 돈내코 코스는 지금처럼 예약 없이도 탐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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