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람 다스.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8000원.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죽음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이 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젊어지는 비법’이 아니라 ‘늙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하버드대학 교수의 자리를 박차고 인도로 여행을 떠났던 그는 자신의 영적 스승 마하라지를 만나 명상가라는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저자는 나이가 들수록 이제는 몸이 아니라 우리 영혼에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맞는 노년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나에 대한 성찰, 내 마음에 대한 성찰, 내 몸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늙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나이 들어 보이는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만큼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지혜를 나누어 줄 수 있고, 당신의 경험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줄 수 있으니 얼마나 위대한가”라고 말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저자의 메시지는 간단치 않은 사색 거리를 제공한다.

◈「경이로운 차이들」 류보선. 문학동네. 1만2000원.
 문학평론가 류보선씨의 첫 번째 평론집. 여성과 동성애자, 어린아이와 시골 사람 등 주변부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재생산되는 문학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문학의 죽음’이라는 풍문이 가져다준 절망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주변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부터라고 고백한다.

 거대담론에 가려 보이지 않았거나 들리지 않았던 ‘미세한 표정과 중얼거림들, 힘겨운 목소리’에 그는 주목한다.

 90년대 문학에 대한 주제인 ‘희망과 절망의 이상한 가역반응’은 신경숙의 「외딴방」과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통해 거대담론의 몰락이 성장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탐색하고 있다.

 또 박상우, 한창훈, 성석제, 채영주, 양귀자 등 90년대 문제적 작가들에 대한 면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그의 평론에 대해 동료 평론가 신수정은 “류보선은 출발점을 잊지 못하는 사람에 속한다. 그에게 비평이란 한없이 주춤거리고 또 끊임없이 되돌아보며 더듬더듬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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