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은 언제나 사람을 설레게 한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떠오르는 첫 해를 보기 위해 추위를 견디며 떠나는 이가 많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기 위한 것일게다. 즉 새로운 한 해의 첫 해를 맞이하면서 새롭게 마음을 갖는 것, 이것 만큼 설렘도 없을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각오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다. 물론 마음을 한껏 새롭게 가져 각오를 다져보고자 한들 우리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끝은 또다른 시작이다. 2019년 새해가 이제 2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우리의 '제주'는 산적한 과제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첫 공론조사로서 우수사례로 평가받던 '제주국제영리병원'은 '조건부 허가'로 최종 결론났다. 그 후유증으로 지사퇴진운동으로 확대되는 국면을 맞고 있다. 또한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이 끝났다. 제기된 문제나 의혹에 대해선 명쾌하게 규명되지 못한 채 말이다. 또 다시 '단식투쟁'이 시작됐다. 특히 제2공항 반대 농성 천막 철거 행정대집행이 추진되면서 충돌과 후유증이 크다. 찬성 측도, 반대 측도, 공무원도,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도 모두 제주도민이다. 우리의 이웃이다. 새해의 출발점에서 갈등이 폭증되는 것은 안타깝고도 안타까운 일임에 분명하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른가를 따지고, 상대의 잘못된 인식을 비판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다. 각자가 놓여진 처지의 다름을 먼저 이해하는 너그러움이 필요한 때다. '이해'라는 '너그러움'에서 대화가 시작된다. 그 대화에서 '신뢰'가 생겨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상대가 나의 기대에 맞게 행동하고, 나 역시 상대의 기대에 맞게 행동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토대위에서 신뢰가 형성되고, 주고받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을 공유하는 과정이 바로 현재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첫 걸음이다.

자기 자신의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 더 좋다. 세상을 만드는 자양분이된다. 훌륭한 선생님은 제자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훌륭한 상사는 직원들을 성장시키고 조직을 키운다. 훌륭한 식당 주인은 단순히 좋은 음식만을 제공하는건 아니다. 가까운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우정과 추억을 공유할 소중한 기회까지 부여한다. 지금 우리에겐 훌륭한 리더가 절실히 필요하다. 훌륭한 리더에게는 제주가 겪는 갈등을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필요한 밑거름이 되도록 바꿔낼 파워가 있다. 그것을 기대한다.  그 중심에 서서 각자 훌륭해지는 것. 이것이야 말로 새로운 새해에 다짐해볼 만한 새 뜻, 새 각오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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