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지부(자료사진).

안성봉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18일 올해 제주경제 전망 강연통해 강조
가계부채, 관광 및 건설산업 위축 불구 타 지역보다 높은 성장률 가능

제주경제는 고성장기를 넘어 현재 조정기에 접어들었고, 질적·구조적 개선이 이뤄져야 장기적 성장동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안성봉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지난 18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8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e-Valley) 포럼에서 올해 제주경제는 여러 악재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한 동시에 구조혁신과 위험관리 등을 통해 타 지역보다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제주경제가 2016년 기점으로 고성장을 이뤘고 지금은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는 등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며 "이 기회에 질적 및 구조적인 개선을 도모해야 장기적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단기간 급증하면서 대출잔액이 15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만약 금리상승으로 상환부담이 늘어나는 반면 부동산 등의 재산가치가 늘어나지 않으면 도민의 소비여력이 제한돼 내수경기가 침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올해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설업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밝힌 안 본부장은 "2010년 1300개였던 제주 건설업체 수가 7~8년 사이 2배로 늘었다"며 "착공면적이 줄어들면서 영세업체의 경우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더구나 금강산 등 북한지역 관광이 재개될 경우 내국인관광수요가 북한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경기악화에 따른 여행심리 위축으로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도내 관광산업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은 제주본부는 올해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은 고성장기보다 크게 떨어진 4%대 초반이나 3%대 후반으로 전망했다,

단, 안 본부장은 최근 몇 년간 2.7~3.1%에 머물고 있는 타 지역과 비교하면 제주경제는 대비만 잘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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