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 사회부 차장

지난달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진실 수호를 위해 사투를 벌인 언론인들을 '2018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사우디 왕실의 부패를 고발하다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자말 카슈끄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정부의 독재에 맞서 탄압받고 있는 필리핀 뉴스사이트 '래플러' 마리아 레사 대표,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 체포돼 수감중인 '로이터통신' 와 론 기자와 초 소에 우 기자, 지난해 6월 미국 메릴랜드주 지역신문 '캐피털 가제트' 편집국 총격사건으로 숨진 언론인 5명이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수호자들과 진실에 대한 전쟁'이라는 문구로 이들을 기렸다. 진실의 수호자들이라는 의미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항일운동과 관련해 제주출신 고연홍·박재하·김진현·김백능 독립운동가가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독립운동가 4명의 업적이 빛을 보기까지 10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마음이 무겁다.

고연홍·박재하 독립운동가는 국가기록원이 2016년 처음 발간한 여성독립운동사 자료총서(3·1운동편) 부실 편찬 취재를 통해 잘못된 역사 기록을 바로잡고 재조명한 인물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역사는 사상, 사고에 따라 달라지고 누가 맞고 틀린 것이 아니라 사실로서 진실을 얘기한다. 기자는 사실과 진실을 좇을 때 비로소 존재한다. 목숨을 걸고 조국 독립을 외쳤던 독립운동가들의 명복을 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