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전망 4개월째 하락…경기부진·인건비 상승 등 호소
골목상권 체감도 악화 지속, 소비 위축 여파 회복 부담

제주의 한 전통시장(자료사진).

대내외 악재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제주 바닥 경기가 얼어붙었다.

중소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 심리지수가 넉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내수 부진과 인건비 부담 등 자금경색 영향이 컸다.

건설업 수주 감소에 경기 상황에 대한 서비스업 실망감이 겹치면서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힘들다’를 외쳤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황재목)가 지역 내 3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결과 2월 업황 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62.5로 전월 대비 14.4p, 전년 동월 대비 24.0p 하락했다.

건강도지수(SBH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12.4p 하락한 69.2, 비제조업은 14.6p 하락한 57.9로 조사됐다.

항목별로 내수판매 전망은 전달 73.1에서 70.3으로, 영업이익은 70.5에서 68.8로, 자금사정은 75.6에서 67.2 등으로 어느 것 하나 여의치 않다고 호소했다.

1월 중 업황실적SBHI도 62.5로 전월 대비 19.6p 하락했다. 제조업이 전월보다 22.9p 하락한 69.2, 비제조업 분야는 14.6p 하락한 57.9에 그쳤다.

2월 중 중소기업 최대 경영애로(복수응답)로는 ‘인건비 상승’(68.8%)을 꼽았다. 3개월째 부동의 1위다. ‘업체 간 과당경쟁’(50.0%), ‘내수 부진’(37.5%), ‘계절적 비수기’(34.4%), ‘원자재 가격 상승’(31.3%)을 걱정하는 등 힘든 자금 사정을 내비쳤다.

중소기업연구원이 분석한 1월 중소기업동향에 역시 ‘체감경기 악화’로 정리된다.

중소기업 경기실적 SBHI는 80.5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며 회복하지 못했다. 12월 소상공인 BSI는 62.1로 전달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음식점과 스포츠·오락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하락했다. 전통시장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12월 전통시장 BSI는 52.7로 전달보다 15.3포인트나 하락했다.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이 20포인트 이상 크게 떨어졌다. 설 특수를 반영한 축산물과 음식점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경기 위축 때 가장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의류 및 신발, 가정용품 등의 하락세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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