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단 ‘내국인관광객 유치확대’포럼
수요자 중심 상품화 전략·스토리 보완 및 강화, 이슈 개발 등

내국인관광시장 공략을 위해 주민 주도·콘텐츠 차별화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강화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최근 제주대학교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단 주최로 열린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제주 관광 위기 상황을 공감하는 한편 수요자 중심의 상품화 전략에 머리를 모았다.

'관광테마거리 조성을 통한 내국인 관광객 유치전략' 주제로 발표한 홍성화 제주대 교수와 김영남 김녕미로공원 대표는 ‘차별화’에 무게를 실었다.

지금까지 제주도 등 지자체 주도로 테마 거리를 조성했지만 활성화가 요원했던 이유로 ‘콘텐츠 활용 미흡’을 꼽았다.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1981~2000년대 초반 출생)를 유인하기에는 정적인데다 유인력이 부족해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들은 “복사 수준의 테마거리가 아니라 찾고 싶고 걷고 싶은 소재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와 연관 깊은 기업을 대상으로 테마거리를 선정하고 해당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상업성’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주민 주도 경관협정을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문화·역사 자원만이 아니라 기업 연계 등 활용에 있어 해당 지역의 거버넌스 기능을 먼저 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과제로 들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오훈성 박사는 ‘관광’개념 확장을 전제로 “제주 관광의 목적을 ‘여행’을 넘어 ‘일상을 즐기고 살아보는’으로 전환하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이어 ‘휴먼웨어’의 균형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김남진 제주자치도관광협회 상근이사는 현재 제주 관광업계가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이슈 개발’을 언급했다. 항공 공급 좌석을 늘리는 등 접근성을 확대하는 외에 SNS 마케팅 강화로 제주를 관광 목적지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어필했다.

토론에서도 ‘주민’ 등 휴먼웨어의 역할이 강조됐다.

문경복 도 관광정책과장은 “지금의 테마거리가 경쟁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관리나 운영·활용 주체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진단하고 “사전 협의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조화를 이뤄야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이양림 전문위원은 ‘소비와 동시에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관광에 반영할 것을 부문했다. 이 전문위원은 “테마거리를 만들 수도 있지만 관광객들에 의해 만들어질 수도 있다”며 “자발적 제주 홍보대사로 유도하거나 축제, 이색파티, 맛집, 힐링, 안전 등 주요 관심사를 꼼꼼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유사 관광 콘텐츠 난립에 따른 피로도를 해소하기 우한 허가제 도입과 적극적 품질관리, 가짜뉴스·과장 왜곡 보도·블랙컨슈머에 대한 대응이 주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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