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출하 조절 실패 평균 1만원대 그쳐
한라봉 약세 위기감…천혜향·레드향 등 선방

제주 감귤이 설 대목을 놓쳤다.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과 출하 조절 등 시장 경쟁력 확보 실패에 따른 결과다. 만감류 가격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전체 감귤 산업에 치명타가 우려됐다.

6일 제주도와 감귤출하연합회 등에 따르면 설 명절 전 전국 9대 도매시장 감귤 평균 도매가격은 10㎏당 평균 1만대를 넘지 못했다. 설 7일전 1만 5200원에서 명절 전날인 4일 1만9200원까지 탄력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 설 7일전 2만3700원에서 명절 직전 1만5600원으로 내렸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지만 평균가를 놓고 볼 때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감귤 가격 하락으로 고심했던 2016년도 설 7일전 1만7700원에서 명절 전 2만2000원까지 평균 2만원대를 유지했었다.

장기침체 영향이란 분석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이번의 경우 사실상 가격 결정력을 주도하지 못한 때문이란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18년산 감귤 가격은 출하 초기인 지난해 10월 평균 경락가는 1만7008원으로 전년산 1만5402원보다 높게 형성됐다. 출하량이 4만 534t으로 전년산(3만819t)에 비해 1만t 가까이 늘었지만 가격 강세를 유지하는 등 시장 전망을 밝혔었다. 하지만 1월만 8만3637t이 시장에 쏟아지며 가격 약세를 부추겼다. 2016년산과 2017년산 1월 출하량(6만5566t·6만5055t)과도 편차가 컸다. 가격 역시 평균 1만6001원으로 지난해 2만1065원에 크게 못 미쳤다.

노지 감귤 가격 약세는 본격 출하에 나선 만감류 가격까지 흔들었다. 지난 3일 한라봉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3㎏)는 9500원에 그쳤다. 지난해 설 전 9900원을 기록하며 느꼈던 위기감이 더 커졌다.

레드향과 천혜향은 각각 1만6200원, 1만4900원으로 지난해 설 전(1만5600원·1만4800원)과 비교해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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