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석 이학박사·전동국대교수겸 학장

최근 황사(黃砂)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다.

국민건강을 해치는 원흉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사는 예전부터 '부정적 영향'을 미쳐왔음으로, 갑작스럽게 문제된 것이 아니다.

중국에서 차(茶)문화가 발달해온 것도 '혼탁한 수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음으로 '환경에 대한 적응방법'일 뿐이다. 근원으로 소급할때 황사도 '고비사막에서 불어온 모래바람'이 수질을 악화시키면서 시작됐다.

사하라(sahara)에는 '거친 땅이면서 모래언덕'이란 뜻이 담겨있다. 강수량이 적은 건조지역이면서, 밤낮의 기온차이에 의해서 풍화작용(weathering)을 촉발하는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바람까지 강함으로, 암석이 풍화되고 모래와 먼지로 변질하며, 풍향에 따라 이동하게 됐다.

이것이 미세먼지(dust)이고, 땅에 깔림으로써 '천지현황(天地玄黃)의 글귀'까지 등장시켰다.

밤하늘이 검고, 대낮의 땅은 누렇단 뜻이다. 

고비사막에 인접한 곳에는 황하(黃河)가 흐르며, 여느 강물과도 다르게 누런빛을 띠고 있다.

이것이 흘러드는 바다 역시 누런빛을 띰으로써, 황해(yellow sea)가 됐다.

사막에서 시작해, 황사-황토-황하-황해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모습이다.

오늘날에는 산업폐수(waste water)까지 추가돼 수질오염을 가중시켰고, 여기에 근거한 연쇄반응은 대기권을 향해서 부정적으로 확산됐다.

그것마저 유해물질이 혼합된데서 문제되고 있다. 베이징 등 대도시들이 황하유역에 자리하고, 도시화 및 산업화과정을 거치면서 스모크(smoke)배출량을 늘려놨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처럼 단순한 황사가 아니라, 이산화탄소와 함께 분진(粉塵)까지 혼합된 유해화학물질로 변질됐다. 대기오염(air pollution)을 가중시키는 현장으로 탈바꿈 한 것도, 이런데 연유한다. 

사람은 한순간도 호흡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그런 까닭에 유해물질이 혼합될 경우, 호흡기관을 통해서 접촉부위를 손상시킨다.

또한 오염된 공기는 계절풍을 타고 이동하게 됨으로, 황하유역은 물과 대기 등 양면에 걸쳐 부정적 측면이 된다.

여기에다 계절풍지역임으로 북서풍이 탁월한 겨울과 봄철에, 유해매연(煤煙)은 한반도를 향해 날아오며, 부정적인 영향을 안긴다.

바람은 풍상지역(windward)과 풍하지역으로 양분된다. 전자는 중국에 해당하고, 후자는 한반도에 해당된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적 측면에서, 가해(加害)지역은 풍상(風上)지역인 중국이다.

이에 반하여 풍하(風下)지역인 한국은 피해지역이 된다.

환경문제는 가해자쪽에 책임이 있게 마련이다.

대책수립마저 가해자쪽에서, 앞장서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근본원인이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에서 시작해, 공장과 가정에서 배출하는 매연(煤煙), 자동차배기가스까지 뒤섞여온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원천적인 유해물질'을 줄이고, 개선하는 일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전자를 위해서 식목(植木)에 주력하는 한편, 후자를 위해서 동력과 시설이며, 장비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최대인구를 수용'하는 중국으로서, 한계상황에 놓일 것은 당연하다.

제주도는 황사의 영향권에서 떨어져 있다.

이런 위치상의 이점(利點)이 작용했는지 황사를 동반하는 매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다만 가까운데 놓인 양자강을 따라 유입하는 담수(淡水)로 인해서 해수염도(鹽度)의 저하와 함께 어종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 중국인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제주도의 토지구입에 열을 올리는 것도 청정공기에 매료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대국(大國)민의 품위와는 달리, 이익에 우선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어떤 방향으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온당한 것인지, 이것이 향후를 위해서 지혜롭게 풀어가야 할 과제임을 인식하고, 합당하게 대응해나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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