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11일 칠십리배부터 본격 시행
일선 지도자 전술훈련 혼선 등 우려

2월 펼쳐지는 칠십리배를 시작으로 국내 모든 초등학교 축구 경기가 8인제로 바뀌는 가운데 실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대한축구협회는 "유소년 선수들의 기술 향상을 위해 2019년부터 초등학교 축구에 8인제 경기방식을 본격 도입 한다"고 11일 밝혔다.  하지만 일선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국제 기준(11명) 규칙을 적응하기 어렵고 전술 훈련 등에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부터 강원과 전북 등에서 8인제를 시범 운영해 개선사항 등을 체크했으며 경기 분석자료 발표, 지도자 설명회 등을 통해 국내 지도자들의 의견을 듣고 8인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8인제는 많은 선수들이 출전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선수 교체 제한을 없앴다. 또 심판은 기존 주심 1명과 부심 2명, 대기심 1명 등 4심제에서 2심제(2명 주심)로 바꿨다. 또 골키퍼가 손이나 발로 패스했을 때 하프라인을 넘을 수 없으며  만일 공이 하프라인을 넘어가면 상대팀에게 간접프리킥이 주어진다.

아울러 선수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지도자가 경기 중에 코칭 행위를 할 수 없다. 다만 지도자는 전ㆍ후반 각각 2분간 주어진 '코칭타임' 외에 경기 시작 전과 하프타임, 선수 교체 시에만 선수에게 지시할 수 있다.

칠십리배 대회에 참가 중인 제주서초 김승제 감독은 "이곳 칠십리배에 출전한 축구팀의 지도자들간에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 유아기부터 어린 선수들이 시스템적으로 적응을 하고 있어 가능하지만 이 시스템을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 적용해 많은 볼 터치와 판단력, 개인기를 키워라가는 것은 아직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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