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숙 무용단이 PAC 2002(한·일공연예술제)에 참가해 일본 오키나와 가무극단 ‘美’와 공동 제작한 ‘바람부는 섬에 꽃향기 날리고’를 선보인다. 한·일 월드컵공동개최에 맞춰 양국 간의 실질적 문화 교류를 위해 기획된 이번 한일공연예술제는 고대부, 중세부, 현대부, 미래부 총 4개의 막으로 이뤄졌으며 오는 25일부터 6월 21일까지 한달여간 서울과 동경을 교차하며 공연한다.

 단순한 축제형식의 초청공연에서 벗어나 한·일 예술인들의 공동제작이라는 기회를 통해 양국의 반목과 불신의 감정을 극복함은 물론 고유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김희숙 무용단의 ‘바람부는 섬에 꽃향기 날리고’는 이번 예술제의 고대부를 장식할 작품이다. 이미 지난해 8월 오키나와에서 공연한 바 있는 이 작품은 오쿠므라 다츠오 각본, 김희숙·다마구스쿠 히데코의 공동 안무로 만들어졌다.

 ‘바람부는 섬에…’는 제주도의 신화 삼성혈, 혼인지, 절부암 등의 설화와 오키나와 전통 예술을 소재로 고대 두 섬의 독특한 문화와 젊은이들의 사랑을 그려낸 무용극이다. 오는 25, 26일 서울 문화일보 홀에서 3회의 공연과 6월1,2일 일본 도쿄예술극장 중극장에서 2회의 공연을 가질 예정.

 이외에 이번 공연예술제에는 16세기 조선무녀와 일본 무사의 사랑이야기를 양국의 전통 연희로 표현한 중세부 ‘間’과 2차 대전에의 상처를 간직한 일본과 한국을 인간의 정으로 화해시키는 ‘바다에 가면&출격’이 각각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선보인다. 미래부 ‘제전의 날’은 현대무용계의 대표적 선두주자 안성수와 김이토가 심혈을 기울여 공동제작 한 작품으로 무용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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