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종 제주양배추출하회 회장

올해 제주농업은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자세로 월동채소 위기를 넘기자 지난 1월 21일 서부지역 양배추 생산농가는 10%이상 자율감축 결의대회를 개최하여 157㏊를 자율적으로 감축했다.

과거 과잉생산만 되면 행정, 농협 등에 의존해 시장격리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생산농가 스스로 자구노력을 기울여서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오죽했으면 농민들이 정성껏 키운 농산물을 스스로 폐기하고 나서야만 했을까.

우리 스스로 제주농업을 지켜야하고, 농가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더불어 이번 결의 대회를 통한 양배추 선제적 수급조절로 적정 가격을 받는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

다행스럽게도 제주도정과 양배추생산자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서부지역 최대 현안이었던 양배추 하차 거래문제, 최근 농산물가격 하락에 따른 양배추 유통문제, 어느 하나 쉬운게 없었지만 상호간의 소통을 통하여 꼬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최근에도 양배추 시장가격은 좀처럼 회복기미가 없다.

전국적인 양배추 생산량 증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그렇지만 양배추 재배 농업인이 고통을 분담하고 서로가 노력한다면다면 절망을 뛰어넘어 새로운 용기와 희망이 찾아오리라 믿는다.

양배추농가 자율감축, 철저한 품질관리로 제주농업 희망을 향하여 최선을 다하는 제주인의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지금부터 2차, 3차 감축사업은 농식품부의 자금이 지원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전남지역도 같이 감축사업에 동참해야 된다.

얼마전 제주양배추출하협의회와 제주유지국회의원과의 간담회를 열어 많은 얘기들이 오고갔다. 어느때보다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믿고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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