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이운철 수중사진작가

수중 촬영하며 열정 불태워…모니터링 등 활동
전시회 등 포부도 밝혀…"수중지도 완성 목표"

"아름다운 제주바다 속의 생태환경을 모니터링 하고 수중 특색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제주의 수중 속을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제주바다를 나름대로의 신념으로 지키는 사나이가 있다.

제주 서귀포 출신의 이운철 수중사진작가(49)는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전국 곳곳의 수중을 촬영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병으로 군 생활을 마쳤던 이씨는 사진을 전공하면서 졸업작품 준비 당시 색다른 수중사진을 접하게 됐고 그렇게 그의 수중사진인생은 시작하게 됐다.

이씨는 "수중에는 기록되지 않은 많은 생물체들이 살고 있다"며 "특히 사진을 찍다보면 남방 큰돌고래떼가 물속에서 수없이 머리 위를 지나갈 때는 황홀하기까지 하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다양한 생물체 등이 서식하고 있는 제주바다가 언제나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이씨는 "바다에도 육지처럼 들판과 산, 계곡 등이 많지만 수중에 주낙줄이나 낚시객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산호 사이에 껴있는 장면을 간혹 볼 수 있다"며 "플라스틱처럼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들을 줄이는 것이 제주바다를 보존하고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이런 이씨의 사진인생은 언제나 쉽지만은 않다. 최근 들어 다이버들이 수중 속으로 못 들어가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씨는 "일부 불법행위를 일삼는 다이버들로 인해 해녀 등 어촌계와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절차상의 문제를 해소하고 다이버들이 수중에 들어갈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 제주해녀의 수중작업, 수중동굴, 지역별 다이빙포인트 등 다양한 피사체를 촬영해 아름다운 제주바다를 알리는 것이 꿈"이라며 "전시회와 SNS 등을 통해 수중지도, 수중가이드북이 될 수 있게 완성해 나가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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