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지난해 잔액 15조4413억원 역대 최고치
전년 대비 증가율 12.3%…주택담보대출 6.7% 증가 그쳐

제주 지역 자금 사정이 악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출 관련 규제와 금리가 동반 상승한데다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며 가계와 내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5조4413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3년 5조3334억원이던 것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5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2016년 전년 대비 38.9%나 급증했던 가계대출 규모는 2017년 21.5%, 지난해 12.3%로 둔화했다. 주택담보대출 영향이 컸다. 2016년만 32.9%나 늘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017년 14.1%, 지난해는 6.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104억원으로 전년 5727억원과 비교해 2623억원 감소했다.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도 지난해 1조3771억원 늘며 전년 1조8565억원과 비교해 4794억원 줄었다.

여기에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규제 정책을 폈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가계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강화하는 등 규제정책을 내놨다. 이어 지난해 10월 이후 은행의 가계대출 심사에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지표 적용을 의무화하고, DSR 기준도 현행 100%에서 70~80%로 낮췄다.

실제 지난해 11월과 12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742억원의 61.9% 수준에 그쳤다. 기타 대출 역시 3277억원에서 2952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가계와 자영업자들이 집을 담보로 생활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융통하기 힘들었던 사정을 반영했다. 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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