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멸종위기 보호종 돌고래인 '상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4일 제주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수는 1월 16구, 2월 8구, 3월 1구 등 총 25구에 달한다.

같은 기간 발견된 상괭이 사체 수는 지난 2017년 11구, 지난해 12구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제주지역에서 상괭이 사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 유난히 따뜻한 겨울철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상여건이 좋아 어업인들의 조업일수가 늘어나면서 어업인들이 쳐 놓은 그물에 상괭이가 걸리거나 그물과 함께 올라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어업인들의 경우 그물에 걸린 상괭이를 해경에 신고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바다에 버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상괭이는 국제 보호종인 만큼 바다에서 부상당한 것을 발견하거나 조업 중 그물에 걸렸을 때에는 조속히 구조될 수 있도록 해양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발견된 상괭이 사체 25구는 모두 강제 포획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아 현재 인근 읍·면사무소에 인계돼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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