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명 제주국제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논설위원

4차 산업혁명의 시작으로 로봇 전문가, 빅데이터 분석가, 드론 조종사, 핀테크 근로자, 우버 드라이버, 숙박 공유 호스트, 디지털 장의사 등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예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새로운 산업분야가 만들어지고 기존에 없던 직업들이 등장함에 따라 4차 산업혁명 핵심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목표로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가상현실(AR)·증강현실(VR)의 4대분야에서 2023년까지 국내 순수 개발자를 1만명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저출산·고령화와 산업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 수급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요소로 일컫는 인공지능, 로봇공학,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무인운송수단, 3D프린팅 등이 등장하면서 기존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는 비판론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술을 중심으로 젊은 청년들의 일자리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분야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창의적 사고를 지닌 인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인재상과 교육시스템을 통해 배출되는 인재간 격차가 존재하는 등 4차 산업혁명 핵심부분은 인력난에 직면해 있다. 

이에 세계 각국 기업들은 새로운 일자리 인재유치 전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인터넷기업 알리바바는 다모위안연구소를 근간으로 15억 달러를 투자해 디지털 인재를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는 2만5천여 명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핀테크, 머신러닝, 사이버보안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특히 알리바바그룹은 전자상거래, 온라인 결제, B2B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운영체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인데 그 핵심 사업은 단연 전자상거래이다.

미국 포털사이트 구글이나 디지털사이트 페이스북 역시 해외 인재유치 전쟁에 뛰어든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 역시 IBM,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SK텔레콤, 네이버 등 국내 IT기업들도 억대의 연봉으로 해외 인재유치에 적극적이다.

물론 국가차원의 움직임도 빠르다. 중국은 2008년부터 국가프로젝트 '천인계획'을 세우고 해외유학파를 최고의 대우로 선발해 본 계약을 맺게 되면 보너스 명목으로 최대 100만 위안(1억7천만원)을 지급한다. 싱가포르는 2017년 'AI Singapore' 프로젝트를 내걸고 인공지능 전문가 2천명을 육성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4대분야 인공지능, 클라우드, 가상·증강현실, 빅데이터 분야에서 2023년까지 3만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초·중급인재에 비해 석·박사급 고급인재의 부족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봤다.

지금부터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우수인재 육성과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교육계는 산업계의 시장수요에 맞는 수준별 맞춤형 인재양성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첫째, 초등학생부터 STEAM(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우수한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인재육성 기관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세계 유명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핵심분야에서 글로벌 감각을 갖춘 고급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셋째, 인공지능 대학원을 토대로 세계 수준의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넷째, 산업계에서는 청년들에게 프로젝트 실무기회를 제공하여 초급인력이 고급인력으로 육성될 수 있는 선순환 인력관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젊은 청년들이 산업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받고 성장하여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준 일자리 기회를 잃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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